나는 어릴 적부터 게임을 했었다. 30년 전부터 집에 컴퓨터가 있었기 때문에 컴퓨터 게임을 주로 했었다. 어릴 적에는 스토리가 좋은 롤플레잉 게임이 좋았다. 밋밋한 현실과는 다른 세상에서 내가 활동하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국내 게임인 창세기전2를 유독 좋아했었는데, 게임 안에서 나는 GS스케빈져, 라이드, 흑태자 였다.
기억을 잃은 제국의 왕, GS스케빈져가 되어 다시 제 자리로 돌아가는 여행을 했다.
망국의 왕자, 라이드가 되어 약골로 태어난 자신을 이겨내고, 다시 나라를 세우는 일에 집중을 했다.
기억을 되찾은 흑태자, 사랑하는 여인과 내가 만든 제국 모두를 위해 자신을 희생했다.
지금 나이가 들어 생각해보면 스토리가 유치했다.
3D에 게임성이 좋은 요즘 게임에 비교해 보면 단순하고 재미없다.
하지만, 어렸던 나에게는 큰 기쁨이었다.
역사를 배우는 것도 아니고, 명작으로 꼽히는 소설도 아니었다.
내가 살고 있는 세상, 너무 희미해서 잘 모르겠는 세상을 조금이라도 더 알게 해주는 창구였다.
나의 놀이는 어린 나에게 기쁨을 주고, 안정감을 주고,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하는지 조언을 해주었다.
다른 게임 또는 다른 이야기를 비스무리하게 모방하거나 짬뽕하고, 그 깊이가 그리 깊지 않다고 할지라도 그 누군가에게는 가뭄의 봄비 마냥 달콤했다.
요즘 아이들도 놀이를 한다. 지금의 놀이는 대부분 게임이다.
컴퓨터와 콘솔기기로 게임을 할 수 있다.
컴퓨터 게임을 통해 사람들과 온라인으로 경쟁을 한다.
사람들은 아이들이 난폭해진다고 한다. 게임에 중독되었다고 한다.
콘솔 게임을 통해 영화 같은 스토리 안에서 모험을 한다.
사람들은 아이들이 시간 낭비를 한다고 한다. 공부는 안하고 비싼 돈 주고 게임이나 한다고 한다.
게임을 하면 중독될 수도 있고, 난폭해 질수도 있고, 시간낭비 돈낭비가 될 수 있다.
하지만, 공부를 해도 그렇고, 일을 해도 그렇다.
뭘 해도 다 그렇단 말이다.
결국 돈이 나오지 않는 다는 것이다.
그런데 그것을 알아야 한다.
이제는 게임을 해도 돈이 나오는 세상이다.
그리고 돈이 나오면 무조건 그것은 할 만한 것이란 말인가?
절대 그렇지 않다.
과거에는 어떤 부족은 다른 부족에 쳐들어가 약탈을 하여 돈(물자)를 얻었다.
돈 나오는 일이니까 남을 때리거나 죽이는 일이 할만한 것이냐?
결국 뭐든 일이든 자신이 진정 원한다면 부질 없는 일이 아니다.
특히 놀이는 자신을 기쁘게 하므로 더 낫다고 생각한다.
물론 그 놀이를 충분히 즐긴 후에 자신이 판단하여 해롭다고 생각하면 하지 말아야 한다.
나는 과거에 게임을 너무 많이 할 정도로 중독이 된 것 같았고,
그 결과 하고 싶은 일을 할 시간이 부족하다고 판단되었다.
그래서 다신 게임을 못하도록 컴퓨터를 버린 적도 있다.
비싼 돈 주고 산 게임을 친구들에게 주거나 버리거나 한 적도 있다.
그렇다고 게임을 했던 것을 후회하지 않는다.
반대로 게임을 처분했던 것도 후회하지 않는다.
자신이 원하는 양 만큼 놀이를 즐기는 것
나는 그것을 원했기 때문이다.
이제는 나이가 들어 학생 때보다 구매력이 좋아졌다.
컴퓨터도 있고, 게임기도 있다.
그때처럼 재미있게 즐기고 싶은데,
그때 만큼 재미있지 않다.
그때처럼 즐기고 싶은데,
재미는 있지만, 피곤해서 못한다.
나의 또 다른 놀이를 찾아야 한다.
*가끔 닌텐도 스위치로 스픈래툰2를 하고 있는데, 정말 재미있다.
일상에서 순발력을 발휘할 일이 별로 없는데,
스픈래툰2는 내게 순발력을 즐겁게 발휘할 기회를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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